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탐묘인간 Vol.39.5-장마가 지나간 뒤에


작업실 맞은 편 폐가에 상주하는 길냥이 가족이 있는데
어미되는 냥이가 유난히 얼굴이 작아서 눈에 띄었다.
새끼가 딸려서 어미라고는 하지만 작은 얼굴에 가녀린 몸은
그 자신도 새끼티를 금방 벗은 듯 얼굴 표정도 그렇고, 뭔가 서글프더라.

그 가족을 본 건 몇주 전쯤,
장마가 막 오기 전에, 여름 저녁 가로등 불빛 아래서.
위의 어미 냥이와, 어미의 보호 속에 좁고 어두운 골목길을
<아장아장뒤뚱뒤뚱> 걸어다니는 네마리 새끼 냥이들. 
새끼들은 생후 2개월 정도?로 보였었는데
그래도 어떻게 잘 먹였는지 모두 포동포동 하고 건강한 상태였다.
나도 가끔 밥을 챙겨주긴 했지만, 그 식구들을 먹인 건
누군가가 챙겨주고 빈 캔이 골목길에 돌아다니던 참치캔이 아니었나 싶다.

그런데 장마 기간 동안 하루 걸러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고
냥이 가족이 거주하는 폐가가 물에 잠기다시피 해서
당분간은 그 식구들을 볼 수가 없었다. 걱정은 됐지만,
어딘가에 잘 살고 있겠지 대충 그냥 그렇게 넘겨 생각했다...
그리고 장마가 그치고 냥이 식구들이 다시 폐가에 나타났을 때,
아기 냥이들은 3마리가 되어 있었다.
장마 동안 제대로 못 먹여서 잃어버렸는지
검은 얼룩이 한 마리가 안보이더라.

쉴 새 없이 비가 내리고 비 피할 데도 마땅치 않았을텐데
남은 새끼들은 그새 훌쩍 커서 아가냥이 티를 벗고 의젓해졌고,
어미 냥이는 여전했지만 뭔가 조금 더 관록?이 붙은 듯 해 보였다.
그 가녀린 몸으로 새끼 셋을 건강하게 건사하는 것도 대견하고
큰 장마를 잘 넘기고 돌아온 것도 반갑다.

돌아와줘서 기쁘다.
by plasticwhale | 2009/07/23 18:27 | 貪猫人間 | 탐묘인간 | 트랙백 | 덧글(6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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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brick at 2009/07/24 01:53
똑같은 애들이 상수동에도 있어요. -_-/
Commented by plasticwhale at 2009/07/24 11:50
여기 부산에도요^^
그나저나 또 비가 오네요-ㅜ 그나마 넘기기 쉬운 계절이 여름인데
이래서야 것도 쉽지 않겠어요=,=
Commented at 2009/07/26 17:03
비공개 덧글입니다.
Commented by plasticwhale at 2009/07/27 14:16
새끼들은 무조건 천진한듯^^ 구해준 거 먹고 놀고 자고 저 때가 제일 좋을 때지~
Commented by gooroovoo at 2009/08/06 08:13
탐묘인간 늘~ 재밌게 보고 있네^^ 꾸준한 모습이 멋지구먼.
Commented by plasticwhale at 2009/08/17 15:19
엇 답글이 너무 늦어버렸어요; ㅎ 오빠의 작업에 비하면 뭐;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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